캐나다 자동차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 자동차에 전기 코드가?
예상치 못한 '혹한기 대비훈련'
저는 요즘 1박 2일에서나 보던 '혹한기 대비 캠프'에 참가한 기분이 듭니다. 그 이유는 지난 포스팅에서처럼, 갑작스레 찾아온 폭설과 한파 때문인데요. 눈 올 그 때는 완전 춥지는 않아서 눈이 조금 녹으면서 내리다가, 그 뒤로 더 추워져서 살짝 녹은 눈이 다 꽁꽁 얼어버렸어요. 그래서 지금 도로는 완전 빙판길입니다. 10월에 눈이 오는경우는 있지만 바로 녹는 편인데, 이번에는 계속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라 얼음이 녹질 않네요. ㅡ.ㅜ 뭐... 11월 중순부터는 계속 이런 상태일 텐데.. 지금 미리 대비해서 '훈련'받는다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ㅎ
날씨가 이러니 요즘 자동차에 대해 부쩍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빙판길 운전도 마찬가지고, 혹시나 아침에 시동이 안 켜질까봐 말이죠. 추운데 걸어다니는게 싫어서 차를 샀더니, 돈도 돈이지만 신경쓰이는게 참 많네요.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겨울처자동차 관리, 겨울철 운전방법등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전기 코드가 대롱대롱?
오늘은 캐나다의 자동차에서는 흔히 보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조금은 독특한 '장치'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혹독하게 추운 캐나다에서는 이게 필수적 이라네요! 바로 '블럭 히터'(Block Heater) 입니다.
<자동차 앞쪽에 달려있는 블럭 히터 전기 코드>
<블럭 히터의 본네트 내부 연결 그림, 출처 www.wkjeeps.com>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Block Heater!
블럭히터는 간단하게 말해서 자동차 엔진을 전기로 따뜻하게 해주는건데요. 날씨가 너무 춥게 되면 금속으로 만들어진 엔진은 더 차가울게 분명하고, 그 내부의 냉각수, 오일 등도 굳어서 순환이 안되고, 결론은 시동이 잘 안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전기 코드로 엔진 부분에 열을 보내줘서 엔진 자체와 내부를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겁니다. 부가효과로 연료 효율에도 좋다고 하네요.
왜 엔진 히터가 아닌가 했더니, 전원이 엔진 '실린더 블럭'에 연결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블럭 히터가 아닌가 싶네요. ^^; 그리고 전기로 열을 내는 원리는 전기 라디에이터 난로와 다를게 없는거 같습니다. 역시 추운 날씨에 필요한 것인 만큼 캐나다, 미국 북부, 스칸디나비아 등의 추운 지역에서 사용한다고 하구요. 더 자세한 정보는 위키피디아를 참고해 주세요.
저번에 캐나다에서 중고차 샀을 때 전기 코드가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제 차는 블럭히터가 없는 줄 알았답니다. 다른 차들은 다 대롱대롱 달고 있길래, 불안해서 겨울을 대비해 설치하려고 정비소에 갔죠. 그리고 어떻게 설치하냐고 물어보니 정비공 아저씨가 본네트 안에 숨겨져 있는 코드를 찾아주시더군요. 아저씨 말씀이 캐나다에서는 기본으로 블럭 히터가 달려 나온다고 합니다. 미국에는 안 달려나온다고 하시던데 자료를 찾아보니 미국은 옵션인듯 하네요. 아.. 그것도 모르고... 부끄.. ㅋ
어떻게 사용하는고? 주의할 점.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리고 아래 그림에 보시다시피... 그냥 일반 전원 콘센트에 꽂으면 됩니다. 선풍기, 노트북 등 일반 전기제품 전원 연결하듯이요. 위 처음 사진에 보시다시피 전기 코드가 길지 않고 자동차 본네트 앞에 대롱대롱 할 정도인데요. 그래서 연장 케이블은 따로 구입하셔야 됩니다. 저도 눈 온날 바로 구입했답니다. 그 다음날 영하 10도로 떨어진다 그래서 불안하더라구요. 아침에 출근해야되는데 시동 안걸리면... ㅡ.ㅜ
그리고 어느정도 추울 때 사용해야 하는지 궁금했었는데요. 영하 15도정도 이하로 내려가면 사용하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냥 영하로만 내려간다해도 사용해도 괜찮은데요... 전기세가 문제이지요. ^^;; 그리고 잠자기 전에 미리 연결해놓고 자는게 편하긴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동안 연결해놓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시동 걸기 전 2-3시간 전에 연결해놓으면 충분하다네요. 시동 걸 때, 그 때 순간을 위한 거라서 말이죠. 그리고 전기세 걱정을 위해 '타이머'도 있다고 합니다.
<겨울철 주차장에 흔히 보이는 풍경, 너도 나도 충전중? 아니, 보온중!>
저는 잠들기 전에 연결해 놓는데요. 전기세 따로 안내기 때문에 부담없이..ㅋ -ㅅ-; 그리고 성에 방지용으로 자동차 앞유리도 돗자리로 덮어놓구요. 성에가 생각보다 심하더라구요. 잘 긁히지도 않고.. 으어.. 그래서 결국 어제 자동차 커버 질렀답니다. 돈이 자꾸 드는군요;
그리고 하나 더, Battery Warmer!
추운 겨울, 엔진 때문에 시동이 안 걸릴수도 있지만 하나 더 불안한게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인데요. 기온이 너무 내려가면 배터리도 제 기능을 못해서 시동이 안 걸릴수도 있다네요. 영하 25도 넘어가는 날씨일수록 말이죠. 참고로 제가 있는 지역은 영하 40도까지 내려갑니다...ㅎ; 그래서 아래 그림처럼 생긴 'Battery Warmer'를 고려중이에요. 원리는 블럭히터처럼 전기로 따뜻하게 해주는건데, 배터리는 금속으로 된게 아니니, 아래 그림처럼 패드같은걸로 감싸주네요. 흠... 추운데 사니깐 차한테 돈이 더 많이 드는군요. ㅡㅡ;
<배터리 보온패드? 별게 다 있구나;>
에필로그 & '얼어붙은 고철덩어리'
아직 스노우 타이어도 갈아야 되는데 다른 걱정거리, 돈 쓸 거리들이 자꾸 튀어나오네요. 그렇다고 관리 안해주면 자동차는 있으나 마나한, 시동도 안 걸리는 '얼어붙은 고철덩어리'에 불과할테니 그냥 무시할 수도 없군요.ㅎ 당분간은 눈은 안 오지만... 겨우 영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더군요. 날씨가 얼른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캐나다의 혹독한 '진짜 겨울'이 오기전에 스노우 타이어 등 정비 좀 하게요. 대비할 시간을 줘야지 이렇게 갑자기 눈 왕창 쏟아부어놓고 얼려버리면 어떡하라고~ ㅎ
요즘 운전해보니 빙판길 운전 정말 위험하더군요. 운전하시는분들 서행, 안전 운전하셔서 아무도 안 다치시길 빕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실 때 추천 살포시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댓글은 소통의 시작인거 아시죠?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메인에 올랐어요! 하지만 30분도 안되서 퇴출 당함. ㅡ.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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