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눈사람과 야누스 자동차

또 눈이 왔습니다. 밤 사이 많이도 왔네요. -ㅅ-;

몇 주 전 갑자기 퍼 부은 눈 때문에 한 동안 고생했던 탓에 이번에는 

그럴려니 했습니다.

관련글> 10월에 첫 눈, 아니 첫 눈보라가 몰아치네요. 

여유있게 아침을 해결하고, 집 앞과 차 위에 쌓인 눈을 치우려 나갔었는데요.

얼지 않아서 그런지... 푹푹 빠지는 눈을 밟으니... 둘이서 신났습니다. ㅎ

두 번째 내린 눈

두꺼운 화장을 한 차 들... 앞에 빨간 차는 옆집 차, 뒤에 차가 우리 차차(차 이름이에요;)

눈이 저렇게 두껍게 쌓이니...마치 자동차 광고에서 가끔 볼 수있는 스티로폼 자동차 모형 같습니다. 자동차 디자인 할때 나오는...

차 위에 쌓인 눈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두께가 20센티는 되어보이네요. 그 아래 유리창은 얼음으로 덮혀 있더라는;

'야누스' 자동차

이게 바로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 자동차 입니다. ㅎㅎㅎ -ㅅ-;; 마치 면도크림 바르고 반만 면도한거 같은;; 우리 애니가 뒤에서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네요. 눈이 안 얼어서 쉽게 죽죽 잘 밀려서 재밌다면서...;;

닉쑤도 오랫만에 눈 삽질을 해봅니다. 군대에서도 그랬지만 역시 유쾌하지 않군요. ㅡㅡ; 자동차 위에 보이는 분홍색 도구는 유리에 끼는 성에 긁는 도굽니다. 길이 조절 가능한 눈삽이랑 같이 월동 대비용으로 장만했는데요. 캐나다에선 필수 도구;

휴~ 다 끝냈습니다. 다행히 햇살이 비추기 시작해서 눈이 서서히 녹기 시작합니다. 

애니가 앞 차위에 쌓인 눈을 뭉쳐서 눈덩이를 만듭니다. 저를 공격할려고 그러는 걸까요? ㅎㄷㄷ; 참고로, JB는 제 이름 이니셜이에요. 캐나다 친구들이 이렇게 부르기도 하죠. What's up? JB!

주택가가 조용합니다. 눈이 곧 다 녹을걸 알아서 일부러 나와서 치우지도 않는건지... 역시 우리가 설레발? ㅎㅎ 

조그만 눈 치우는 기계?를 탄 아저씨가 지나가시더군요. 불도저도 아니고.. ㅎ 개인용 눈 치우는 기계인가 봅니다. 갖고 싶다~

외계인 눈사람!?

애니가 어느새 눈 사람을 만들어 놨네요. 얼굴이 없길레 주변에 떨어져 있던 낙엽과 풀줄기를 이용해서 얼굴을 만들어 줬습니다. 낙엽 눈매가 왠지 외계인 같지 않나요? ㅋㅋ 넌 이제부터 '외계인 눈사람'이닷! 

기껏 눈 다 치워놓은 차 본네트 위에도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놨네요. '차차와 눈사람'이라면서... ㅡㅡ; 

치울려면 다 치우지.... 애니가 한 사람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길을 만들어 놨습니다. 여기도 집앞 안치우면 벌금있던데;; 곧 녹으리라 보고 그냥 놔둡니다. ㅡㅡ;

눈 위에 그린 사랑!

애니가 뭔가 눈 위에 끄적이더니 JB ♡ ANNIE 라고 써 놨군요. ㅎㅎ 이쁜데요~

이번엔 단풍잎? 그리고 Enjoy you Happy Life~* 제 블로그 타이틀을 써 놨습니다. 눈 위에 새겨진 단풍잎과 제 블로그 이름이 이쁩니다. ㅋㅋ 사진만 찍고 얼른 지웠습니다. 부끄... ㅋ

맺음말

다 치우고 집안에 들어오니 눈이 적응 안되서 엄청 어둡더군요. 밖에서 햇빛이랑, 눈에 반사된 햇빛이 너무 환했나 봅니다. 자외선~~ 그리고 왠지 급 피곤해 졌습니다.오랫만에 삽질을 해서 그런가.. ㅋㅋ 요즘 운동을 안해서 정말 저질 체력이 된거 같아요. ㅡ.ㅜ 일기 예보를 보니 이제 당분간은 눈은 안오고... 기온도 영하로 떨어지긴 하지만 최고 기온은 영상 3도쯤 된다고 하네요. 금방 녹아 없어지면 다행인데... 녹다가 얼어버리면 빙판길이 되어버리니.. 조금 걱정입니다. ㅡㅡ; 이제 두번째 눈도 왔으니... 정말 지겹도록 눈이 쌓이는 겨울이 더 가까이 다가온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월동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겠어요. 다들 겨울 대비 잘 하셔서 따뜻한 겨울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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