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나다/캐나다 현지 생활정보

캐나다 겨울 고속도로 풍경

간만에 외출
어제 가까운(자동차로 2시간 거리) 시티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겨울엔 눈이 자주오는지라 도로도 언제 패쇄(눈 치우기 위해)될지 모르고, 미끄러운 상태인 경우도 많아서 왠만하면 안 나갈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나갔을 때 겨울 대비용 한국 식품(쌀, 고추가루, 김, 어묵, 라면 등등)도 대량 사 왔었는데요. 이번에는 중요한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다녀왔습니다.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중요한 볼일 보고, 쇼핑 잠깐 하고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저녁 6시쯤 도착했네요. 


캐나다의 겨울 고속도로
가다가 오다가 심심해서 비디오를 찍었었는데... 짧게 영상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눈 때문인지, 트럭이 많이 다녀서 그런건지... 고속도로가 많이 상해서 울퉁불퉁합니다. 그래서 많이 흔들렸어요. 그리고 똑딱이로 촬영한 거라 화질도 구리긴 한데.. 허허벌판인 캐나다 고속도로의 겨울 풍경 한번 구경하시라구요. ㅎ 볼것 없습니다만... 한국과는 많이 다른 풍경이지 싶네요.


서둘러 다녀온 시티
자주 나가기 귀찮은 만큼 천천히 쇼핑하고,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고 싶었지만 일부러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이유는... 밤에 운전하기 싫어서에요. 으으.... 끔찍합니다. 제 시력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 밤눈이 어두운 편이거든요. 그리 나쁜편은 아닌데(0.2-0.4정도) 낮에는 그럭저럭 다녀도 밤에는 안경 안 쓰면 완전 흐르게 보이구요. 그리고 지난번에 시티 나갔을 때 깜박하고 안경을 안 가져가서 한밤중에 집에 올 때 엄청 무서웠어요. 눈은 안 보이지... 도로는 온통 까맣지... 속도는 빠르지... 으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정말 다신 되돌리고 싶지 않은 악몽같은 두시간이었어요. 


밤에 무서운 캐나다 고속도로
호주도 그랬지만 캐나다 고속도로에는 가로등 같은게 없습니다. 그리고 도로 펜스도 없고, 도로를 따라 야광 안내판도 거의 없구요. 커브길, 제한속도 이런것만 겨우 있는... 그래서 밤에는 아무것도 안보여요. 자동차 헤드라이트 밖에 말이죠. 그리고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내 차에서 나오는 불빛, 그리고 저~~~기 앞에 가는 혹은 저~~기 뒤에오는 자동차 불빛이 겨우 보이죠. 이번에는 안경을 썼는데도 무서운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안 쓴거보다야 훨씬 나았지만 뿌옇게 보이는건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저 같이 밤눈 어두운 사람한테는 너무 무서운 고속도로 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천천히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전 이제 어두운 고속도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거 같아요. ㅡㅡ;  

이렇게 어둡죠.. 더군다나 저한테는 이것보다 더 뿌옇게 보이구요.


아래 영상은 가져온건데요. 아래 영상에서는 1차선이지만, 캐나다 고속도로는 대부분 상,하향이 분리된 2차선 도로인데... 저 만큼 깜깜한건 비슷해서 가져와봤습니다. 참고로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110Km/hr 입니다.



맺음말
이틀전부터 집안에 냉기가 가득합니다. 히터가 고장났거든요. 중앙난방식인데 아파트 전체가 냉골이군요. ㄷㄷㄷ; 관리하시는분이 열심히 고치시더니... 다행히 따뜻한 물은 나오게 됐습니다만 아직 히터는 못 고쳤나봐요. 워낙 낡은 아파트라.. 놀랍지도 않습니다.ㅎ 그래서 애니랑 저는 침대에 전기장판 깔아놓고 그 위에서 안 나가고 있습니다. 내복도 꺼내입고... ㅎㅎ  캐나다의 겨울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거 같아요.. ㅡ.ㅡ;  한국도 이제 추워지고 있을텐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따뜻한 겨울 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