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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캐나다 현지 생활정보

홍수에 닫힌 캐나다 고속도로 & 고속도로 컨디션 확인 정부 사이트

월요일 아침, 서둘러 근처 시티로 출발했습니다. SINP(사스카츄완 주정부 이민) 서류 접수를 위해서인데요. 원래는 우편으로 보내면 되지만 지금 캐나다 우체국들이 전부 파업중이거든요. 이런... ㅡㅡ;; 그래서 어쩔 수 없이 2시간 달려서 직접 SINP사무실로 서류 접수 하러 가게 된거죠. 이때는 아직 몰랐어요. 그냥 서류만 내고 오면 될줄 알았던 게 이토록 험난한 여정이 될줄... ㅡ.ㅜ

고속도로를 씽씽 1시간쯤 달렸을까? 갑자기 앞서 달리던 차들이 서서히 멈춰서기 시작하더니 경찰차도 보이고, 꼬깔콘들도 보이더군요. 아, 뭐지.. 뭔가 일이 있나 봅니다. 여기서 바로 뇌리를 스친 단어, 'CLOSED'.. 고속도로 폐쇄? -ㅅ-;; 아니나 다를까, 지금 비 때문에 홍수가 나서 고속도로가 닫혔답니다. 그래도 가고 싶으면 다른길로 우회해서 가라네요. 아놔... 여태 온게 얼만데;; 아, 일단 홍수 피해 보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내 갈길이 바쁜지라... ㅡㅡ;  



여튼 우회 도로를 찾아 다시 돌아갔어요. 20-30Km정도 왔던길 도로 달려서, 북쪽으로 국도를 타고 달렸죠. 고속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1차선이기도 하고, 겨울 지나고 정비가 채 끝나지 않아서 도로가 엉망이더군요. 푹푹 파인 웅덩이 피하면서 달리느라 이건 뭐,, 오프로드 레이싱 하는 느낌. ㅡㅡ;



최근에 비가 자주 온 관계로 위 사진처럼 달리던 길 가에도 역시 물 웅덩이가 많이 보였습니다. 사실, 웅덩이 수준을 지나서 마치 늪지, 더 심하게는 호수 수준이었어요. 이거 참... 고속도로가 잠길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고속도로가 막히면서 우회 도로로 들어오는 차들이 많았습니다. 1차선 도로인데 덩치큰 트럭들도 같이 들어오다 보니, 오우, 운전하기 겁나더군요. 게다가 비까지 쏟아져서 시야까지 선명하지 않으니... 정말 운전하기 힘든 하루였어요. 




결국 2시간 걸리는 거리를 4시간 걸려서 가서, 서류 접수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올 때도 역시나 고속도로가 닫힌 관계로 3시간 반 정도 걸려서 다시 우회 도로로 달려왔구요. 우체국 파업으로 시작된 일이 홍수, 고속도로 폐쇄, 폭우, 좁은 도로 등 여러가지 장애물을 동반하여... 캐나다 와서 최대로 힘든 운전길이 아니었나 싶어요. 시간으로 따지면 부산에서 서울 찍고 바로 내려온거 같네요. 나중에 정말 엉덩이가 아프더라는... 으흐.. ㅡㅜ 




위 이미지는 캐나다 사스카츄완 주 정부에서 제공하는 고속도로 상태 정보에요. 역시 닫힌 구간이 많습니다. 
 

지난번에 한국 다녀왔을 때도 폭설 때문에 고속도로가 닫혀 공항에서 밤을 지세우고, 호스텔에서 잤어야 했는데요. 이러고 보니, 어디 나갈 때 고속도로 상태를 항상 확인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맨날 이렇게 홍수, 폭설이 있진 않겠지만 아무 정보도 없이 갔다가 고속도로 막혔다고 그러면 난감하니까요. ㅡㅡ; 

대자연의 축복을 받은 나라 캐나다도 대자연의 힘에 휘둘리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재밌는게, 저희는 황당 퐝당한 일인거 같은데 현지인들은 크게 불만이 없어 보이더군요. ㅎㅎ ㅡㅡ; 이런 환경에서도 별 불만없이 사는게 진정한 캐네디언의 여유일까요? ㅎ 여튼, 홍수가 얼른 정리되길 바라면서...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그래서 겸사겸사 동쪽으로 드라이브 갑니다. 거긴 고속도로가 안 막혀서 다행이라는... ㅎㅎㅎ-ㅅ-;;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