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냄새지? 낯선 칠리의 매력!
오늘은 맛있는 칠리 만들어본 이야기입니다. 저는 처음에 칠리를 좀 이상한 음식으로 오해했었는데요. ㅎ 뭐.. 국도 아니고, 스프도 아니고.. 뭉근히 끓이는데다 칠리 냄새도 멕시코 스타일 냄새고... 해서 그닥 먹어보고 싶진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일하던 캐나다 식당에서 먹어보고는 칠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버렸어요. -0- 향도 향이지만 걸죽하게 씹히는 고기와 콩들의 조화가... 참 든든하고도 맛나더라구요. 그래서 애니와 함께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봤습니다.
일단 소고기 간 것을 준비합니다. 캐나다나 호주에 살면서 좋은것 중 하나는 소고기가 싸다는 겁니다. ㅎㅎ 그래서 부담없이.. 하지만 한우가 그립네요.ㅎ
그리고 양파를 기호에 맞게 썰어서 준비해 둡니다. 나중에 넣을 콩하고 너무 차이가 안나게.. 건더기들이 적당한 크기로 어울리는게 좋은거 같아요.
일단 쇠고기를 잘 볶아주구요. 금방 익으니깐 살짝만 익혀주셔도 됩니다.
토마토도 몇 개 믹서기에 갈아줬습니다. 갈다보니 너무 건더기 없어 곱게 갈아져버려서 따라 토마토를 칼로 잘게 다져줬어요. 씹히는게 있어야 된다는 요리 철학;
이제 아까 볶아놓은 쇠고기에 양파, 토마토, 다진 마늘 그리고 칠리 가루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그냥 끓여 주면 되요. 물은? 안 넣습니다. 토마토와 양파, 쇠고기에서 물이 나오거든요. 전에 1박 2일에서 터키식 카레를 끓이는 방법이랑 같은 원리 같아요.ㅎ 그렇다고 넣으면 안되는건 아니고.. 더 연하게 끓이고 싶으시면 닭이나 쇠고기 육수 넣으시면 되구요.
이거슨... 칠리 레시피?
애니의 레시피 노트를 훔쳐봤습니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간단하게 메모해놓고 요리를 시작한답니다. ㅎ 하지만 항상 이런건 아니고요.. 그리고 내용물만 확인하지 양은 대충 때려넣는다는.. -ㅅ-; 그러고 보니 샐러리는 안 넣었군요. ㅎ 이런식이죠. ㅋ
짠~ 신기하게도 국물이 생겼네요. 그리고 칠리 색깔이 제대로 살아납니다. 완전 그럴듯하네요. 항상 그렇듯이 보기에는 말이죠. ㅎ 혹시나 간이 안 맞으면 소금이랑 호추로 맞춰주시구요.
한 그릇 뚝딱! 몸이 뜨끈! 속이 든든!
마지막으로 통조림 강남콩을 넣고 한 번 더 끓이면 끝입니다. 건더기가 그득한게~ 그냥 보기만 해도 든든해 보입니다. 밥 대신에 한 그릇 뚝딱해도 좋구요. 추운날 뜨뜻하게 한그릇해도 든든하고, 속이 따뜻한게 그만이구요. 칠리향이 처음엔 어색하지만 이제는 맛있게 느껴집니다. 이날 끓여서 그 자리에서 애니랑 같이 두 그릇씩 뚝딱 비웠습니다.ㅋ 약간은 낯설지만 한 번 맛보시면 그 매력에 폭 빠지실 거에요. 아직은 쌀쌀한 요즘, 칠리 한 그릇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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