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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요리

[완전 간단한 과일청 담그기] 자몽으로 담근 자몽청~!!

그리운 우리 집 매실청~

시골 할머니댁에 매실나무가 몇 그루 있어서, 예전부터 해마다 매실주는 물론 매실 엑기스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매실 엑기스는 매실청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매실주는 친구들과 가끔 나눠먹으면 그 맛이.. 크으~~ ㅎㅎ 그리고 매실 엑기스는 육류를 많이 먹은 날, 소화 잘 되라고 먹거나, 정말 배가 아플 때 먹으면 효과가 좋아서 늘 집에 있었죠. 음.. 그 맛이 그립군요. ㅎ





자몽으로 만들면 자몽청? 도전해보자!

여튼, 두 달전에 슈퍼에서 자몽을 싸게 팔길래 한 망 샀더랬습니다. 그런데 먹어보니 너무 시고, 씁더군요. ㅡㅡ;; 그래서 과일청을 만들어 버렸답니다. 매실청처럼, 왠만한 과일은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과일청(과실청)이 되더군요. 유자청, 석류청 등등... 그래서 한 번 시도해 봤어요. 못 먹어서 버리나 실패해서 버리나 마찬가지니.. ㅎㅎ 그리고 두 달이 지난 오늘, 오랜? 숙성을 거쳐 드디어 개봉을 했답니다. 자몽청! 이름부터 뭔가 느낌이 있지 않나요? ㅎ 어떻게 됐는지 한번 같이 보시죠~

슈퍼에서 싸다고 샀던 자몽. 사실 많이 먹어본 적은 없지만 오렌지같이 생긴데다 속살도 보라색으로 이뻐서 맛있을거 같았지만... 시고 씁고.. ㅡㅡ; 몇키로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2키로 정도였던듯 합니다. 미리 준비한 커다란 버켓에 자몽을 4등분해서 넣어줬어요. 



그리고 다음으로는 설탕을 넣어줬습니다. 마치 눈이 온거 같군요. ㅎㅎ ㅡㅡ;  설탕은 자몽의 중량이랑 똑같이 넣으면 됩니다. 자몽이 2키로였으니 설탕도 2키로 넣으면 되는거죠. 전에 집에서 매실엑기스 만들때도 이랬던거 같아요. 다만 매실주는 거기다가 과실주용 소주를 더 넣었던 듯... 나중에 어머니한테 물어봐야겠군요. 아! 어짜피 여긴 소주 구하기가 힘드네요. 보드카를 넣을수도 없으니.(비싸니까;) 과실주는 참아야겠네요. ㅡㅡ;  이제 설탕을 넣어줬으니, 이렇게 그냥 2-3달 숙성시키면 되겠습니다. 너무 덥거나, 추우면 곤란할테니 저온, 건조한 곳에 잘 보관했구요.




중간 점검, 한 달 숙성된 모습!

위 사진은 한달 쯤 되서 뚜껑을 열어본 사진입니다. 설탕이 자몽한테서 나온 엑기스?와 어울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잘 되고 있는 듯 합니다. 크흐흐~



자세히 보니 설탕이 아래로 다 내려가버리고, 자몽이 설탕위에 떠 있는거 같더라구요.그래서 위 사진처럼 설탕과 자몽을 다시 잘 섞어줬습니다. 껄쭉하더군요. ㅡㅡ;



자몽청을 담궈놓은 버켓에 붙여놓은 이름표에요. 12월 18일에 담궜네요. 어느새 2달이 지났다니.. ㅎ 2달이 너무 길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냥 담궈놓고는 달력에 표시해놓고 잊고 살았죠. ㅋ 그리곤 어느새 2달이 지났더군요.ㅎ 숙성하는 식품은 이런 재미가 있는 듯 해요. 잊고있다가 아하! 하는 재미? ㅋ




두 달간 숙성 후 모습 공개!

짜짠!! 두달하고도 몇일이 지난, 2011년 1월 21일에 개봉한 자몽청의 모습입니다. 버켓에서 꺼내서 미리 준비한 채+망에 옮겨놓은 모습이에요. 아직 설탕이 많이 보이던데, 너무 많았던건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시간이 더 필요했던 건지.. ㅡㅡ; 여튼 자몽 자체는 설탕에게 엑기스를 많이 뺏긴듯 조금 쪼글어 든 모습입니다. 아, 이런게 삼투압 현상 이었던가요? -ㅅ-;;



아직 자몽에 물기가 남아있었기에, 손으로 하나하나 짜줬습니다. 자몽을 사정없이 쥐어짜는 닉쑤의 손아귀 힘!! .... 은 그리 세지 않기에 ㅎㅎ 속살을 좀 긁어내준 다음 한꺼번에 쭉 짜줬습니다. 역시 생각보다 엑기스가 더 많이 나오더군요. 껍집에는 별거 없지만 아직 속살에는 엑기스가 더 남은듯 합니다. 한 달 더 묵힐걸 그랬나 생각이 들더군요. ㅎ



짜짠~ 마지막으로 걸러낸 모습이에요. 커다란 냄비에 담아서 보기가 좀 뭐하지만.. 과실청같습니다.ㅎ 물론 껄죽하구요~ 맛을 보니 시큼하면서도 엄청 단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실청의 그 신맛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자몽의 맛과 단 맛, 엑기스의 진한맛이 골고루 느껴집니다. 나름 성공인듯 해요! ㅋ




이쁜 병에 담아보아요!

집에 있던 매이플 시럽 병, 보드카 병에 이쁘게 담아봤습니다. 자몽의 색깔이 이뻐서 그런지 색이 곱더라구요. 무슨 과일 음료수처럼요.ㅎ 와인잔에도 따라 봤는데, 전에 포스팅 했었던 포도를 꽁꽁 얼려 만든 얼음 포도주, 아이스와인처럼 디저트 음료로 먹을 수 있을것처럼 보이지만... 역시 과실청이라 그런지 너무 달았어요. ㅡㅡ;; 역시 다른 음료나 물에 타먹던지, 요리에 써야 될 듯 합니다. 




과일청을 만든 진짜 목적?

짠~ 위스키에 자몽청을 섞은 음료입니다. 사실 이게 과일청을 만든 제 목적이었지요. 결론은 술에 타 먹으려고 만든거라는.. ㅡㅡ;  사실 애니는 요리할 때 매실청 같이 쓸려고 만들자고 했지만(포털 사이트에서 과일청, 매실청으로 검색하시면 요리에 다양하게 사용하는걸 확인 하실 수 있어요) 저는 따른 의도가.. ㅋㅋ 맛은 어땠냐면요. 너무 달아서 조금만 넣어야 됐어요. ㅎ 오우, 너무 달아서.. -0-; 하지만 자몽의 맛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엑기스의 그 진한 느낌도요. 얼음 띄워서 조금 연하게 만들어서 마시니 시원하기도 하면서, 보기도 이쁘더군요. 만들고 나서 맛 좋다고 마시다가 헤롱헤롱 했습니다. ㅋ 




[아주 간단한 과일청 만들기]

1. 과일청을 만들고 싶은 과일을 준비한다. 
2. 1번의 과일 중량만큼 설탕을 준비한다. (예시: 과일 2kg + 설탕 2kg)
3. 위의 과일과 설탕을 잘 섞어서 용기에 담아 두,세달 숙성한다.
4. 숙성 기간 후 엑기스만 잘 걸러준 다음 음료, 요리용으로 사용한다.
 
아주 쉽죠? ㅎ  사실, 집에서 음료로, 요리용으로 사용하려고 만드는건데, 꼭 완벽하게 만들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마실만하게, 먹을만하게 만들어서 잘 사용하면 그만인거죠 뭐. ㅎ 그런면에서 저희가 이번에 만든 과일청, 아니 자몽청은 성공적이라 생각하구요. 크흐.. 혹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과일 있으시면 이렇게 과일청 한번 만들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개인의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과일로 과일청을 만든다면, 참 다양하고 재밌는 과일청이 만들어 질거 같네요. 바나나청? 딸기청? 배청? 파인애플청? 사과청? ㅎㅎ ^^;;;;




자몽의 효능!

참, 자몽이 몸에 좋다는건 들었지만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는 잘 몰랐었는데요. 아주 잘 정리해주신 글이 있어서 링크 걸어놓습니다. 위궤양, 피부미용, 다이어트, 동맥경화, 피로회복 등등에 좋다는 군요. 이왕 만들어 놓은 자몽청, 꾸준히 먹어야겠습니다.ㅎ 자몽의 특징, 효능 관련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