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자동차 본네트(후드) 아래에서 하얀 연기가 왜 나는거지! 터지는 건가!? -ㅅ-;
이틀 전 일이다.
우리 애마 '차차'를 타고 장보러 갔더랬다. 마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리는데
자동차 앞쪽의 본네트(후드)에서 하얀 연기가 솔솔 올라오는 것이었다!
초보 자동차 오너의 심장은 덜컹! 도대체 왜 연기가 나는거지!?
놀랜 눈으로 앞쪽으로 가서 자세히 보니, 본넷트 앞쪽, 옆쪽에서 연기가 솔솔 나오고,
본네트 아래의 공기 드나드는 쪽에서도 하얀 연기가 솔솔 나오고 있었다!
그냥 흰색 연기만 나오고 냄새는 나지 않았는데, 차마 본네트 열어볼 용기가 없어서...
일단 차에서 멀어졌다.
터질까봐...
(액션 영화를 너무 봤나..ㅡㅡ; )
한꺼번에 저렇게 많이 난건 아니고, 저렇게 여러곳에서 하얀 연기가 '솔~솔~' 올라왔었다.
한 5분 걸어가면 카센터가 있었지만, 그 날은 토요일 오후 5시.
왠만한 가게는 다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아놔~
이런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정말 당황스러웠다.
더 황당한건 일주일전에 엔진오일을 교체하면서 겨울 대비해서 전체적으로 점검을 했었다는 거다.
정비소 아저씨말이 스노우 타이어 갈아줘야 될꺼 말고는 다 멀쩡하고 잘 돌아간다고 했는데...
아저씨.. 거짓말 하신거임? -ㅅ-;
일단, 어떻게 손을 써 볼 수가 없고... 장보러 왔으니.. 차는 세워놓고, 집에 걸어가기로 하고 장을 봤다.
집이 가까우니 다행이지.. 아놔..
그렇게 원래 목적했던것보다 적게, 손에 들고 갈 수 있을만큼만 장을 보고 차로 돌아왔다.
그리고 본네트를 한 번 열어보았다.
아까 안 터졌으니 지금은 더 안 터지겠지.. 하고 -ㅅ-;;
열어보니.... 내눈엔 전부 멀쩡해 보이는 것이었다.
뭐, 아는게 없지만 ㅎㅎ 탄 부분이나 어떻게 훼손된 부분같은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고무 타는 냄새 같은것도 안 났었고...
혹시나 낙엽이 고온의 엔진옆에 갔다가 탔나? 하고 들여다 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캐네디언 젊은이가 말을 건다.
"Do you need a hand?"
"Ye..Yes~!!"
그렇게 그 착한 젊은이가 이것저것 둘러보기 시작했다.
나는 옆에서 쫄아서,
'혹시 냉각수 문제일까?', '얼마전에 엔진오일 갈고 문제없댔는데.', '혹시 낙엽이 탄거 어냐?'
이런 헛소리를 생산하며 무지함을 뽐내고 있었다.
시동을 켜 보라길래 또 터지면 어쩌냐면서 깨방정을 떨었더니
그럴리가 없다면서 웃는다. ㅎㅎ
부끄럽군;
여튼, 이리저리 체크해본 그 친구는 아무 문제를 못 찾겠다고 했다.
으음? 그럼 왜 연기가 난거지?
엔진 오일 같은 액체가 묻어서 엔진의 고온 때문에 연기가 날 수 있긴 한데, 그게 일주일이 지나서 날리는 없고...
빗물이 차체에 남았다가 증발하면서 연기가 날 수도 있다고 했다. 오전에 비가 잠깐 오긴 했지만....
한 참 여기저기 다시 살펴본 그 친구의 결론은..
'아무 이상없다, 유의깊게 보다가, 또 그러면 정비소 가봐' 였다. ㅎㅎ
알고보니, 그 친구는 저기 길건너 정비소에서 일하는 메카닉이었던 것.
아이고, 공짜로 메카닉한테 점검 받았네. ㅋ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악수를 신나게 해주고, 또 연기나면 너희 정비소로 간다고 하고 헤어졌다.
도와 달란말도 안했는데, 선뜻 스스로 도와주다니, 참 고마웠다.
'Thank you~'
메카닉이 아무 문제 없어보인다고 했으니... 다시 용기를 내서 차를 운전해서 집으로 갔다.
집 앞에 주차해놓고 본네트를 살펴보니 연기는 하나도 안나네. ㅎㅎ -ㅅ-;
그리고 다음날은 조금 먼 거리를 쌩쌩 달려보았는데도 연기는 전혀 나지 않았다.
휴~ 역시 빗물이 그냥 증발했던거? 그러면 다행인데..;;
내 마음속 한구석에는 아직 의심과 불안감이 웅크리고 있는데, 애니는 '소 쿨' 하시다.
'괜찮다니까~~ 빗물 이였어!'
헐.. -ㅅ-;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한 번 검색해보니, 빗물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문제인 경우는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호수가 탔거나 등의 경우도 있고... 하지만 이런 경우엔 냄새가 나거나 연기 색깔이
까만색이라 하는데, 우리 경우엔 냄새도 안나고, 색깔도 하얀색이었으니... 정말 빗물이었나? -ㅅ-;
오늘이 월요일이지만, 추수감사절이라 연휴다. 그래서 내일 그 엔진 오일 갈았던 정비소에 가보려고 한다.
아저씨가 잘 못 보셨다고 생각되는건 아니지만, 혹시나 모르니 한번 A/S 삼아 봐달라고 해야겠다.
무지하니 소심해진다. ㅎ
- 굿바이, 다봉 -
* 정비소 다녀온 결과 *
오늘 정비소에 가서 무슨 이유였는지 알아보았다.
메카닉 아저씨가 후레쉬로 요리 보고, 저리 보고 꼼꼼히 살펴보셨지만,
아무 문제를 찾지 못하셨다. ㅎㅎ ㅡㅡ;
전에 엔진오일 갈았을 때 주변에 조금 흘린 오일이
뜨거운 엔진때문에 증발하면서 연기가 났을 수 있고...
(지금은 조금 흘린 흔적만 있다.)
내가 추측했던데로 빗물이 원인일수도 있다고 하셨다.
물 웅덩이 위를 지나가다 텀벙 해가지고 물이 차 바닥에 튀어서
그게 뜨거운 엔진 때문에 수증기로....
한참봐도 전혀 이상한점이 없어서
아무래도 후자가 원인인듯하다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ㅎㅎ 다행이다. 휴~
걱정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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