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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캐나다 현지 생활정보

막걸리, 물만 부으면 된다? '생 막걸리 키트' 장군!!


물만 부으면 되는 '생 막걸리 키트' !? 장군!!

 얼마 전 까페에 보니, 집에서 직접 막걸리를 만들어 드신다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온 집에 막걸리 냄새가 진동을 한다면서~ ㅎ
그 얘길 듣고 보니 막걸리가 급! 땡기더군요. 그리고 학교 다닐 때 돈 없으면 맨날 가던 '주.막(안주막걸리;)'에서 먹던 '2통1반'(막걸리2통+사이다1병)이 떠오르면서...ㅜ.ㅜ 맥주는 캐나다 맥주로 충분하고, 소주는 럼이나 데낄라로 어떻게 되는데... 막걸리는 볼 수가 없네요. 다른 대도시에는 있겠지만 여긴 너무 촌이라..;; 호주엔 촌이라도 한국 식품점에 있었는데.. ㅠ

 그러다 지난 주에 한국 식료품 가게에 갔다가 '팩키지' 막걸리를 발견했습니다! 두둥!! 병에 든게 아니라, 마치 3분 카레처럼 비닐 포장되어 있고, 뜯어서 물부어서 숙성 시켜서 먹는... ㄷㄷㄷ;

전체

아주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마치 군대 전투식량을 상기시키는ㄷㄷ; 하지만 아주 솔깃한 문구네요. '물만 부으면 되는..' 그리고 이름도 '장군'ㄷㄷ;; 가격은 부담스러웠지만 다른 옵션이 없어서 과감히 구입! 4L 짜리도 있더군요;

뒷면

쌀, 효소, 이스트 등등이 들었군요. BC주에 위치한 공장. 역시 BC에 살아야 되는가.. ㅎ 사용법 재중 아니었으면 의심됐을 듯. 어떻게 해야될지 감이 안와서 ㅎㅎ

내용물

안에 든 내용물은 이 쌀주머니와 설명서. 뭔가 현대적?인걸 기대했는데 전통적인 분위기?라서 의외였습니다. 왠지 안심?이 되는듯 하기도 했구요. ㅎ 살포시 들어보니 안에 곡식같은게 움직이네요. 옛날에 시골에서 본 듯한 느낌?

설명서

아주 친절한 설명입니다.; 결론은 물 2L에 쌀 주머니넣고 5-7일 숙성시켜라. 정말 물만 부우면 되는군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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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뭔가 미심쩍지만 시키는대로 해봤습니다. 특허출원도 하셨다는데~ ㅎㅎㅎㅎㅎ -_-;

1

큰 용기가 적당한게 없어서 냄비에 넣었습니다;; 정수된 물을 정확히 2L맞춰서 넣었구요.

2

몇일이 지나니 쌀 주머니가 물을 흡수하면서 부풀어 오르네요. 내용물이 거의 쌀 주머니 가득 부풀었다는. 그리고 발효되는 듯한 소리?와 냄새가 납니다. 으음~

3

설명서에 나와있는데로 한 번씩 뒤집어 줬습니다. 그럴때마다 이렇게 막걸리 색깔이 나오는군요. 뭔가 되어가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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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되는 날 쌀주머니를 짜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과연 어떤 맛이 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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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짜내고 나니 색깔은 막걸리의 그것과 다를게 없네요. 지금까진 아주 순조롭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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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남은 쌀주머니. 너무 비틀었나 싶을 정도로 꽉 짜주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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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에서 유리 용기(화병,한번도 안쓴거임;)에 옮겨 담았습니다. 색깔이 우유빛깔 뽀얀게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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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맛을 보니 조금 강하더군요.시중에 파는게 아니라 집에서 만든거 바로 먹는듯한... 전통의 그맛? ㅋ 설명서에 바로 먹는거 보다 냉장고에 1-2일 숙성 시키는게 좋다고 해서 그렇게 해봤습니다. 이왕먹는거 맛나게 먹어야죠 ㅎ

숙성1

냉장고에 하루 놔뒀더니 하얀부분이 가라앉았네요.

숙성2

가라앉아있던것들을 휘스크로 잘 저어주니 뽀얀 색깔이 납니다. 정말 그럴듯한!!



저녁

그날 저녁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막걸리도 같이 한잔했답니다. ㅋ 찻주전자에 담아서 와인잔에다가. ㅎㅎ;; 스파게티도 완젼 맛있었고 막걸리도 사이다(칠성이 없으니 스프라이트;)섞어서 먹으니 맛나더군요~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랑은 다르긴 하지만(하필 스트라이트가 라임이라 아쉽;) 막걸리 마시는 기분은 충분히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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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가민가 하면서 도전해봤던 '물만 부으면 되는 막걸리'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아가씨가 술을 못 마시는 관계로 저 혼자만 마시니 양도 충분하네요. ㅎ 다음에 기회가 되면 효모, 이스트 이런거 사서 직접 한번 해보고 싶네요. ㅋㅋ 혹시 저처럼 캐나다 오지;에서 막걸리가 그리우신 분들은 이렇게 한 번 만들어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위에 제조사 연락처 있으니 근처 판매점을 알 수 있지 않나 싶네요. 

p.s
 아, 얼마 전 인터넷 뉴스를 보다 수출을 위한 막걸리 이름을 공모해서 'Drunken Rice'가 최고로 뽑혔다는 기사를 본게 생각나네요. 드렁큰 타이거도 아니고 ㅋㅋ 이름은 재밌긴 하나 외국인들이 먹으면 취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하던데, 그냥 무난히 'Korean Rice Wine'으로 하고 소개해줄 때 이런 별명도 있다고 해주면 좋을 듯.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