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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캐나다 여행 정보

밴프(Banff): 천연 아이스링크, 얼어붙은 보우강에서 즐기는 스케이트~

밴프(Banff): 천연 아이스링크, 얼어붙은 보우강에서 스케이트 타기


추억을 뒤적거리다.
티스토리 탁상달력 공모전에 또 올려볼만한게 없나 하고 옛 사진들을 들춰 봤습니다. 역시 하늘과 바다가 눈부신 호주 사진이 제일 이쁘네요. 캐나다의 겨울 사진도 물론 이쁘지만.. 대부분 관광용 인물 사진이라 달력 할만한게 없다는.. ㅎ 아직 다 뒤져본건 아니지만 일단 지난번에 올린걸로 만족하고 있어야 겠습니다. 
관련글 >>[티스토리 탁상달력] 2011 사진공모전, 여름이야기


밴프, 여름에도 겨울에도 죽이는 경치!
캐나다 사진을 보다가 밴프(Banff, Alberta)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재밌었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 오래 머물진 않았지만 사람을 통째로 쪄 먹을듯한 호주에서 지내다 와서 그런지 눈 밭에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눈이 지겨운데 말이죠. ㅎ 그 중에 스케이트 탔던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 밴프 보우강 구글 위성 사진 , 출처 ⓒ 구글 >



위 위성 사진에 보이는게 밴프와 밴프를 가로지르는 보우강(Bow)인데요. 빨간 동그라미 부분이 강이 얼어붙어 생긴 천연 아이스링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류보다는 수심이 얕아서 더 잘 꽁꽁 어는거 같습니다. 어찌나 꽁꽁 얼었는지 속이 안보이더군요. 한 번 구경해 보시죠~



이런게 천연 아이스링크장!
마치 쇼트트랙 출발선에서와 같은 포즈를 취해주시는 애니 선수! 아,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격입니다. 출발선 넘어갔음. -_-; 지금 서 있는 곳이 강 위인데, 보시다시피 그냥... 평지 같습니다. 얼음 위에 쌓인 눈만 치워서 트랙을 만들어 놓은거죠.


코스를 아이스링크처럼 둥글게 타원형으로 만들어 놨더군요. 크기가... 음... 무지 컸는데... 초등학교 운동장 달리기 코스는 충분히 넘었던거 같네요. 한바퀴 도는데도 힘들더군요. ㅎ


두께가 어느정도 되는지 들여다 보니... 끝이 잘 안보였습니다. ㅎㄷㄷ; 최소 4-50cm는 되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표면을 보시다시피 벌써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즐겼네요. 흠집이 많이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표면이 조금 거칠어서 스케이트가 매끄럽게 나가진 않더군요. 하지만 자연에서 즐긴다는게 참 재밌었죠.



오늘도 생각에 잠긴 그녀.
천연 아이스링크를 따라 걷는 애니.. 무슨 생각일까요? 전에 호주에서도 혼자 걷더니... 캐나다에서도 여전히 혼자 걷습니다. 또 먹을거 생각하는거야? ㅋ 애니는 사진 찍는걸 별로 안 좋아해서 저 혼자만 열심히 찍습니다. 그러다 보면 항상 혼자 앞서 가고 있더군요. 기다려~


그러다  다시 포즈를 취해 줍니다. ㅋㅋㅋ 추워서 점퍼에 달린 후드 모자를 계속 쓰고 다녔는데... 이렇게 보니 마치 졸라맨의 그것과 비슷하군요. -_-;; 배경과 조화로운 자세입니다. 내맘대로 오늘의 베스트 컷!



역광의 매력
역광이네요. 개인적으로 역광 사진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얼굴도 안보이고.. --;;  또 역광에서는 명암이 더 뚜렷하게 보여서... 표면이 부곽되는 그림이라 신기하더군요. 평소엔 빛에 가려 볼 수 없던 그런 질감들... 얼음 표면에 무수한 스케이트 자국이 보입니다.



이렇게 맹그는겨~
제설 작업을 하고 계신 관리자?분이십니다. 앞에 밀고 다니시는게 제설 도구인데요. 눈을 쓸어 담듯이 빨아들여서 옆으로 토해내는; 기계죠. 인도나 집 앞 드라이브웨이에도 저런 장비를 많이 쓰더군요. 여튼, 얼음위에 쌓인 눈을 저 기계로 치워서 트랙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눈은 시도때도 없이 오니, 맨날 하시는거 같았어요. 지금은 트랙 안에 초보자용 공간?을 만들고 계십니다. ㅎㅎ


저희 둘은 그냥 걷기만 했는데 어느샌가 한 커플이 스케이트를 가져와서 같이 타더군요. 본인꺼 가져왔냐고 물어보니 근처에 렌탈샵에서 빌려준답니다. ㅎ 그래서 우리도 나중에 타보기로 하고 원래 가려고 했던 곳 구경갔다가 다시 왔습니다.



자연의 선물을 체험해 보자!
렌탈샵에서... 반나절에 7달러 정도로 대여해 주더군요. 스키장이 근처에 있다보니 그게 주요 대여품목이고, 스케이트는 조그맣게 하더군요. 그래도 사이즈는 다양했습니다. 애니는 스케이트 잘 못 타는데 꼭 타보고 싶어는 합니다. 그리곤 후회하죠. ㅋㅋ


저는 나름 롤러스케이트; 경력이 있고 스케이트도 좀 타봐서 금방 갈아신고 주변 경치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고요하네요... 이 넓은 천연 스케이트장에 사람이 없습니다. ㅎ  나중에 중년 커플, 젊은 커플도 왔었습니다만.. 아, 그리고 마치 선수처럼 스피드 스케이팅 가지고 와서 복장도 제대로 갖추고, 아우 우아한 폼으로 타시는 아주머니도 계시더군요. 우리끼리 '오... 전 국가대표인가봐~' 하면서 수근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ㅎ


ㅋㅋㅋ 마침내 애니가 걸어오는군요. 아직 눈위에서 걷는건데도 뒤뚱뒤뚱입니다. ㅋㅋㅋㅋ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었는데 아주 재밌더군요. 하지만 초상권 소유자의 강력한 반발로 아쉽게도 못 올리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ㅋ


상체가 어디갔지!? 앞으로 몸을 숙이고 있는 뒷모슶이랍니다. 처음엔 손 잡아주고 탔었는데 나중에는 트랙 안쪽에 초보자용 공간에서 혼자 연습 좀 시켰습니다. 겁을 내서 그런지 좀 체 실력이 안 늘더군요. 뭐.. 팍팍 급격하게 늘리가 없겠지만... ㅎ 여전히 엉금엉금입니다.


저는 그 '전 국가대표' 포스의 아주머니를 따라서 트랙을 여러바퀴 돌았었는데요. 오랫만에 신나게 탔었던 기억이 납니다. 표면이 좀 거칠긴 하지만, 뻥 뚤린 강 위에서 앞에 걸리는 사람도 없으니 맘껏 달릴 수 있더라구요. 하지만 곧 체력이 바닥나서 헥헥~ ㅎ 스케이트가 얼음위에서 자연스럽게 샥샥 미끄러지는듯 해도 은근히 힘들더군요. 실컷 돌다오니 애니도 이제 체력 바닥.. ㅋㅋ 사실 시간상으로는 얼마 안 탔는데 둘 다 지쳤네요. ㅎ



맺음말
마지막 짤방은, 저의 현란한 XX발광 브레이크 댄스입니다! ㅋ 사실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코너 돌때 모습을 따라해본건데.. 정말 제대로 돌았군요... 돌았어~ ㅋ




 혹시나 밴프로 여행가신다면 이런 천연 아이스링크도 꼭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가본 여기 뿐만이 아니라 근처 큰 호텔쪽에 연못을 얼려서 링크로 사용하는 곳도 있다더군요. 정말 멋진곳이라 소개할려면 끝도 없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줄이겠습니다.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