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요리
[완전 간단한 과일청 담그기] 자몽으로 담근 자몽청~!!
닉쑤
2011. 2. 23. 05:48
시골 할머니댁에 매실나무가 몇 그루 있어서, 예전부터 해마다 매실주는 물론 매실 엑기스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매실 엑기스는 매실청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매실주는 친구들과 가끔 나눠먹으면 그 맛이.. 크으~~ ㅎㅎ 그리고 매실 엑기스는 육류를 많이 먹은 날, 소화 잘 되라고 먹거나, 정말 배가 아플 때 먹으면 효과가 좋아서 늘 집에 있었죠. 음.. 그 맛이 그립군요. ㅎ
여튼, 두 달전에 슈퍼에서 자몽을 싸게 팔길래 한 망 샀더랬습니다. 그런데 먹어보니 너무 시고, 씁더군요. ㅡㅡ;; 그래서 과일청을 만들어 버렸답니다. 매실청처럼, 왠만한 과일은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과일청(과실청)이 되더군요. 유자청, 석류청 등등... 그래서 한 번 시도해 봤어요. 못 먹어서 버리나 실패해서 버리나 마찬가지니.. ㅎㅎ 그리고 두 달이 지난 오늘, 오랜? 숙성을 거쳐 드디어 개봉을 했답니다. 자몽청! 이름부터 뭔가 느낌이 있지 않나요? ㅎ 어떻게 됐는지 한번 같이 보시죠~
슈퍼에서 싸다고 샀던 자몽. 사실 많이 먹어본 적은 없지만 오렌지같이 생긴데다 속살도 보라색으로 이뻐서 맛있을거 같았지만... 시고 씁고.. ㅡㅡ; 몇키로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2키로 정도였던듯 합니다. 미리 준비한 커다란 버켓에 자몽을 4등분해서 넣어줬어요.
짜짠!! 두달하고도 몇일이 지난, 2011년 1월 21일에 개봉한 자몽청의 모습입니다. 버켓에서 꺼내서 미리 준비한 채+망에 옮겨놓은 모습이에요. 아직 설탕이 많이 보이던데, 너무 많았던건지 모르겠네요. 아니면 시간이 더 필요했던 건지.. ㅡㅡ; 여튼 자몽 자체는 설탕에게 엑기스를 많이 뺏긴듯 조금 쪼글어 든 모습입니다. 아, 이런게 삼투압 현상 이었던가요? -ㅅ-;;
아직 자몽에 물기가 남아있었기에, 손으로 하나하나 짜줬습니다. 자몽을 사정없이 쥐어짜는 닉쑤의 손아귀 힘!! .... 은 그리 세지 않기에 ㅎㅎ 속살을 좀 긁어내준 다음 한꺼번에 쭉 짜줬습니다. 역시 생각보다 엑기스가 더 많이 나오더군요. 껍집에는 별거 없지만 아직 속살에는 엑기스가 더 남은듯 합니다. 한 달 더 묵힐걸 그랬나 생각이 들더군요. ㅎ
집에 있던 매이플 시럽 병, 보드카 병에 이쁘게 담아봤습니다. 자몽의 색깔이 이뻐서 그런지 색이 곱더라구요. 무슨 과일 음료수처럼요.ㅎ 와인잔에도 따라 봤는데, 전에 포스팅 했었던 포도를 꽁꽁 얼려 만든 얼음 포도주, 아이스와인처럼 디저트 음료로 먹을 수 있을것처럼 보이지만... 역시 과실청이라 그런지 너무 달았어요. ㅡㅡ;; 역시 다른 음료나 물에 타먹던지, 요리에 써야 될 듯 합니다.
1. 과일청을 만들고 싶은 과일을 준비한다.
2. 1번의 과일 중량만큼 설탕을 준비한다. (예시: 과일 2kg + 설탕 2kg)
3. 위의 과일과 설탕을 잘 섞어서 용기에 담아 두,세달 숙성한다.
4. 숙성 기간 후 엑기스만 잘 걸러준 다음 음료, 요리용으로 사용한다.
아주 쉽죠? ㅎ 사실, 집에서 음료로, 요리용으로 사용하려고 만드는건데, 꼭 완벽하게 만들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마실만하게, 먹을만하게 만들어서 잘 사용하면 그만인거죠 뭐. ㅎ 그런면에서 저희가 이번에 만든 과일청, 아니 자몽청은 성공적이라 생각하구요. 크흐.. 혹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과일 있으시면 이렇게 과일청 한번 만들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개인의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과일로 과일청을 만든다면, 참 다양하고 재밌는 과일청이 만들어 질거 같네요. 바나나청? 딸기청? 배청? 파인애플청? 사과청? ㅎㅎ ^^;;;;
참, 자몽이 몸에 좋다는건 들었지만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는 잘 몰랐었는데요. 아주 잘 정리해주신 글이 있어서 링크 걸어놓습니다. 위궤양, 피부미용, 다이어트, 동맥경화, 피로회복 등등에 좋다는 군요. 이왕 만들어 놓은 자몽청, 꾸준히 먹어야겠습니다.ㅎ 자몽의 특징, 효능 관련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