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요리

계란 과자 만들기! 사랑을 위한, 행복한 계란과자.

닉쑤 2010. 12. 9. 12:29
간단하고 쉬운 계란 과자 만들기! 별 재료없이, 버터 없이 만들어도 맛있는 계란과자.


사랑의 계란과자 
* 애기들한테 동화책 읽어주듯이 보시면 더 재밌습니다. ^^;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신나는 데이 오프! 하지만 애니는 몸이 안 좋았답니다. 애니 옆에서 커피 수발을 하던 닉쑤는 애니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뭔가 맛있는걸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던 오븐으로 과자를 굽기에 도전 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평소에 게으름 피우던 닉쑤는 만들 줄 아는게 없었어요. 별 수 없이 인터넷에서 최대한 쉬운 과자 굽기를 검색해야 했답니다. 그러다 정말 쉬운 계란과자 만들기 방법을 발견했어요. 바로 '버터 없이 만드는 계란과자' 에요.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쉽고, 단순한 닉쑤에게는 정말 딱이었죠. 

재료 : 계란 2개, 박력분 60g, 설탕 40g

닉쑤는 냉장고에 쌓아놓은 계란 중에 잘생긴 2개를 가져와 흰자, 노른자로 나눠 담아줬어요. 옛날부터 닉쑤는 달걀 깨뜨리는걸 참 좋아했답니다. 그래서 에디슨처럼 못 된거지요.


그 다음에 닉쑤는 애니의 요리용 저울을 가져와서 설탕, 밀가루를 정량으로 딱 담았답니다. 애니가 졸라서 사준건데, 사놓고 보니 참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닉쑤였어요. 


그 다음에는 따로 담아놓은 달걀 흰자를 믹서기로 잘 섞어서 머랭 만들기에 들어갔어요. 거품기로 할 수도 있었지만 딸랑 계란 2개에도 기계가 꼭 필요했답니다. 왜냐면 닉쑤는 게을렀거든요.


역시 기계의 힘으로 쉽게 머랭을 만들었어요. 고운 머랭을 보고 닉쑤가 잠시 생각이 잠깁니다. 이전에 믹서기 없을 때, 거품기로 X고생하며 거품을 만들던 생각에 본인도 모르게 흐믓한 미소를 짓네요. 


이번에는 나머지 달걀 노른자도 섞어 줬어요. 역시 믹서기를 돌립니다. 이제 믹서기로 모든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듯, 손놀림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달걀 노른자를 잘 섞어 줬는데 뭔가 이상하군요. 레시피를 보니 머랭 전체가 달걀 노른자처럼 노란색으로 변했던데, 닉쑤의 머랭은 티도 안 나는군요. 잠시 멈칫했던 닉쑤는 이내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고개를 돌립니다. 애써 무시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밀가루를 섞어 줄 차례입니다. 아, 이번에도 믹서기로 돌리는군요. 잘못하면 온 사방에 튈 수도 있는데  손놀림이 과감합니다. 닉쑤의 얼굴엔 마치 믹서기 마스타라도 된 듯 자신감이 가득 하네요. 


여유가 생긴 닉쑤, 이제는 한손으로 믹서기 돌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사진을 찍는 호기를 부립니다. 반죽이 조금 묽어보이지만 그런건 닉쑤의 눈에 절대 보이지 않나 봐요. 


반죽을 짤주머니에 넣은 닉쑤는 유산지를 깔아놓은 오븐 트레이에 쭈욱-쭉 과자 반죽을 짜 주었어요. 역시 예상했던대로 반죽이 묽어 모양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네요.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닉쑤는 나름 모양을 만들어 볼거라며 애를 썼어요. 헛짓이죠. 


이제 오븐 트레이를 섭씨 180(
정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야 되는 닉쑤. 하지만 여기서 또 닉쑤의 멍청함은 빛을 발하고 마는데요. 닉쑤네 오븐은 화씨 온도 기준이라 화씨 356() 맞춰야 되는데 그것도 모르고 화씨 180도로 맞춘거죠. 한참 지나도 과자가 구워지지 않자 멍청한 얼굴로 오븐 앞에서 고민하던 닉쑤. 한참이 지나서야 무릎을 치며 화씨 356()도로 온도를 제대로 맞춰줍니다. 그러고는 '역시 나는 똑똑해'하는 표정이군요. 참 어이없는 놈입니다.


제대로 온도를 맞춰주자 기다렸다는 듯이 과자들이 구워져 가네요. 이런 모습을 보며 닉쑤는 또 '나는 역시 똑똑해'라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기가 막히네요.


와우~ 다 구워진 과자에요. 자연스러운 갈색이 이쁩니다. 하지만 역시 계란과자 특유의 노란색이 보이지 않아 아쉽네요. 닉쑤는 전혀 상관없는 듯 어느걸 먹을까 눈을 희번득이고 있네요.


이건 닉쑤의 계란과자 중에 최고로 모양이 잘 나온겁니다. 뭘까요? 네,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인데요. 잘못보면 응가에 작대기 꽂아 놓은거 같지만, 절대 아니라고 우기는 닉쑤입니다. 


이건 뭘까요? 닉쑤가 이것도 모르냐며 혼자서 오바하는군요. 뭐 어쩌란말인지... 결국 뭔가 대단한걸 알려주듯 귓가에 속삭입니다. "코끼리" ............. 나, 참.. 어이가 없군요..


아.. 또 인가요. 두 번째인데 벌써 지쳐가는군용. 이것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눈사람? 으아아아아아~ 갑자기 닉쑤가 고함을 지르네요. 정답이랍니다. 맞춰도 기분이 썩 좋진 않군요.


이번엔 뭔지 알것 같습니다. 윈도우 폴더 아이콘! 땡~ 아니랍니다. 그럼.. 건빵? 그것도 아니랍니다. 결국 정답은... 그냥 네모... 참 각진 세상이네요.


아직 닉쑤의 야심작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 이건 또 뭔가... 힌트는 우리 가슴속에 있는 거라고 합니다. 음.. 설마 하트? 으갸갸갸갸갸~ 정답이랍니다.... 이런게 삐뚤어진 사랑이 아닐까 싶네요.


이번꺼는 왠지... 알것같지만 말하고 싫은 모양입니다. 설마 그건 아니겠지.... 아 다행이네요. 선글라스 랍니다. 그럼 안경 다리는 어디갔냐고 하니 너무 많은걸 바라지 말랍니다. 헐...


딸랑 계란 2개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릇에 담아도 양이 얼마 되지 않네요. 하지만 평소에 음식 만들기만 하면 최소 4인분을 만드는 버릇이 있는 닉쑤에게는 참 좋은 경험인듯 합니다. 



행복한 계란과자
닉쑤는 뭔가 대단한걸 만들었다는 듯이 의기양양하게 애니를 부릅니다. 순진한 애니는 게으른 닉쑤가 뭘 만들었나  싶어 기대하고 식탁에 앉았습니다. 뭔가 요상한 모양의 과자들을 본 애니는 이게 뭐냐고 닉쑤에게 물어봅니다. 닉쑤는 완전 맛있는 계란과자라고 큰소리치며 만들기 힘든거라고 뻥을 칩니다. 그리고는 이상한 모양의 계란과자들을 애니에게 보여주며 뭔지 맞춰보라고 강요하네요. 어이없어하는 애니의 모습이 왠지 불쌍해 보입니다. 

닉쑤와 어이없는 과자 모양 맞추기 게임을 끝내고 정신을 차린 애니는 계란 과자를 하나 집어 먹어보고 나쁘지 않은 맛에 기분이 살짝 좋아집니다. 그걸 본 닉쑤의 얼굴에는 알수없는 자신감이 가득하네요. ㅉㅉ...  

어이없는 계란과자 만들기 였지만 나란히 식탁에 앉아 몇개 안되는 계란과자를 나눠먹는 애니와 닉쑤의 얼굴에 행복이 엿보입니다. 그들의 행복이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