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요리

김밥 만들기! 너무 간단하고 쉽지만, 먹기 힘든 귀한 음식.

닉쑤 2010. 8. 14. 06:02
김밥 만들기! 너무 간단하고 쉽지만, 먹기 힘든 귀한 음식.

제 약혼녀 애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김밥'입니다. 저는 아무거나 잘 먹는 편이지만... 김치찌개, 장어구이 이런것도 아니고 김밥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니.. 저는 이해가 잘... ㅡㅡ; 하지만 애니는 김밥이면 하루 세끼, 일주일도 먹을 수 있다는군요. ㅋㅋ 정말 먹여볼까... -ㅅ-;;

하지만 제가 지금 거주중인 캐나다, 그것도 중부 평야 촌구석에서는 김밥을 사 먹는건 상상도 할 수 없고(그 흔한 일본 스시집도 없음), 만들어 먹을 재료도 구하기 힘들지요. 3시간 떨어진 도시에 있는 한국마트에서 겨우 구입할 수 있답니다. 이 마트가 저희에겐 구세주와 같은 존재인거죠. ㅡ.ㅠ

그래서 지난번에 몇 달 만에 간 한국마트 간 김에 작정을 하고 김밥 재료를 사 왔더랬습니다. 단무지, 김밥용 햄, 김밥 돌돌 마는 발, 어묵까지~ ㅋㅋㅋ 이렇게 장을 봐와서 애니와 김밥을 만들어 봤답니다. 레시피나 만드는 방법 알려드릴건  없습니다;; 단지 저희는 먹고 싶어서, 못 사먹어서 만들어 먹을 뿐이에요. ㅡ.ㅜ 

우선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오이도 길게 썰어 놓고, 단무지도 길게 썰었습니다. 단무지는 썰어놓은게 비싸서 통으로 된거 사서 직접 썰었다는;





햄은 그냥 캐나다에 많이 파는거 쓰자니까, 그래도 김밥에는 한국 김밥용 햄 써야된다고 우기는 애니... ㅡㅡ; 어묵도 길게 썰어줬습니다. 어묵은 어묵국 끓여 먹을려고 사왔지요. ㅋ





계란 지단도 구워서 길게 썰어줬습니다. 깔끔하게 못 썰었다고 구박.. ㅡ.ㅜ





좀 식혀놓은 밥이다가 참기름, 소금, 식초를 적당히 넣어서 준비해 두고...





꽃 애니-ㅅ-랑 둘이서 열심히 싸기 시작했답니다. 김이 스시용 김이라 그런지.. 뭔가 이상했지만.. 어쩔수 없지요.ㅡ.ㅜ





열심히 꼼꼼히 밥을 펴는 애니... 얼굴에서 꽃이 피는군요... ㅡ.ㅡ;;





짠~ 드디어 완성된 김밥! (사실 첫 줄은 바로 잘라서 먹어버렸음;) 시금치랑 당근이 안 들어가서 색깔이 조금 별로네요. 그러든가 말든가 자기 싫어하는건 안 넣는 애니... ㅡㅡ;





열심히 싸면서, 열심히 주워먹고 ㅋ 하다보니 어느새 몇개 되는군요!





앗... 이럴수가.. 큰일났습니다. 김을 두 봉지 샀는데.. 한 봉지당 8매 밖에 없네요. 결국 16줄이 한계. 아아.. 처음에는 햄이 모자랄줄 알았더니.. 젠장. 일본김은 왜이리 두꺼워.. 두꺼워서 많은 줄알았음...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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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누드 김밥에 도전해 보는거야~ 어디서 얼핏 본건 있어가지고 누드김밥을 도전해 봤습니다. 하지만 누드김밥은 김이 안에 있는거였던듯... 김이 없어서 당연히 실패..





그래서 도전한것이, 계란 지단 (김)밥!! 밥 안에 들어있는 계란 지단 보이시나요? -ㅅ-;;





이리저리 헛짓하다 결국 계란 지단으로 아에 밥을 말아버렸습니다. 고정이 안되서 이쑤시개를 꽂았구요. 오호.. 그럴듯한데? ㅋ 맛은? 괜찮..았..어요.. ㅎㅎㅎ 그냥 계란 지단 맛..-.ㅡ;;






이 날 만든 김밥 16줄 중에서 반은 그 날 다 먹은거 같네요. ㅡㅡ; 배터지게 먹고... 배 안 불러도 또 주워먹고.. 꾸역꾸역! 우리에겐 너무나 귀한 김밥이기에~~ 그에 대한 리스펙트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마이 프레셔스~~~ 골룸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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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합성해 놓고 보니 싱크로 제대롭니다. ㅋ
원본이미지 출처: http://arwen-undomiel.com/images/gollum.php?page=2 , Edited by 닉쑤






캐나다에서는 이번에 처음 만들어 먹은건데요. 호주에서도 한 번 만들어 먹었었답니다. 그 때는 살 던 동네에 한국마트가 있어서 아주 풍족한 생활을 했었지요 ㅎㅎ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암울합니다. ㅎ 3시간이나 떨어져 있고.. 차는 없고.. 그레이 하운드 버스는 비싸고.. 하루에 두 번 다니고...ㅡㅡ;  

호주에서 만들어 먹었던 김밥을 한 번 보실까요~ 그 때가 맛도 더 있었던거 같아요. 



보이십니까? 강렬한 붉은 등에 눈처럼 하얀 배... 맛살의 위엄.jpg





애니가 쑤셔넣어 주는 김밥 한줄의 행복.. ㅡ.ㅜ





이 때는김도 김밥용 김이라서 그냥 뽀대가 제대로나네요.





저의 작품.. 원래 김밥 꽁지가 맛나는법이죠... 응?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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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쉬는날인데... 뭘 만들어 먹을까 고민하다가 김밥이 생각나서 포스팅 해봤습니다. 하지만 재료가 없어서... 내일은 돼지고기 사다가 갈비양념 해먹어야겠어요. 돼지고기 많이 팔진 않지만 Pork
Valley 
Valley 라고 삼겹살이랑 흡사한 부위를 팔거든요. 온통 쇠고기, 닭고기 사이에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돼지고기~ ㅋ 벌써 침이 나는군요. 츄룹~

아, 애니가 옆에서 속보를 전해주는군요. 내일 해먹을 요리는 '삼겹살 간장 소스 구이'라고 하네요. 저는 애니가 먹자고 하는것만 먹습니다. 본인도 자기가 먹고싶은것만 먹자고 합니다.... -ㅅ-; 이게 이름은 있어보이지만 말 그대로 삼겹살에 간장 소스 재워서 먹는 삽겹살이죠. 그래도 맛납니다. 전에도 한번 해먹었거든요. ㅎㅎ 이렇게 사먹을 수 없어서 직접 해먹으니 재미도 있고 맛도 있고 좋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만드니 믿을 수도 있구요. (과연? -ㅅ-;)  주말인데 집에서 요리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김밥 만드는거는 어떨까요? 혼자하면 귀찮습니다만 여럿이 하면 재미납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나는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