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요리

'말복 삼계탕' 캐나다에서 챙기기 힘들지만, 삼계탕 먹고 힘내자!

닉쑤 2010. 8. 10. 06:27
캐나다에서 챙기기 힘든 '말복 삼계탕'

어제가 '말복'이었습니다. 
무슨소리냐구요? 말복이 지난지가 언젠데..? 

캐나다는 한국이랑 13시간에서 16시간 차이(섬머타임 기준)가 나기 때문에, 한국보다 하루가 늦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어제가 말복이었던 거지요. ㅎ 한국에 계신 분들은 저에게 '미래 사람' 이랍니다. ㅋㅋ 

한국 사람들에겐 '과거 인간', '시간을 달리는' 닉쑤...  -ㅅ-;

요즘 제가 있는 지역은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싸늘한게... 초가을 날씨에요. ^^;; 아침, 저녁엔 긴팔입고 다닌다는... 7월 초쯤인가.. 여름 시작한다 싶을 때 반짝 덥더니.. 그 뒤로는 낮에 햇볕 내리쬘 때 말고는 고만고만 하더군요. 그리고 몇 주는 천둥번개와 소나기가 종종 비를 퍼붓고.... 그리고 비가 오니 땅이 식어서 시원하고... ㅎㅎ

여튼, 덥기는 덥지만 한국처럼 끈적끈적한 습기많은 여름이 아니라 좋은거 같습니다. 사실 초복, 중복은 언제인지도 모르게 지나가버렸습니다. -0-; 얼핏 들은거 같기도 한데... 전혀 뭐...-ㅅ-;;

그래도 말복은 꼭 챙겨먹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어제는 삼계탕을 해먹었답니다. 크흐~ 닭닭!! 여름엔 더워서 기운이 빠지고, 원기가 약해지므로.. 항상 몸보신을 해줘야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닉쑤입니다. ㅋ

닭은 어제 슈퍼에서 사왔구요. 캐나다 사람들도 말복이라 닭을 많이들 먹었는지 늘 가던 슈퍼에 닭이 없어서 조금 떨어진곳까지 다녀왔네요. ㅋㅋ 그리고 삼계탕의 하이라이트인 찹쌀과 각종약재는 한 달 전에 미리 준비해놨었습니다. 거의 3시간 떨어진 도시에 하나있는 한국 식품점에서 말이지요. ㅋㅋ  준비성은 좋은 닉쑤입니다. 요새는 특히 먹는거에만... -ㅅ-;;  

레시피는 늘 맛나고 깔끔한 요리를 알려주시는 '옥이'님 것을 보고 따라 했습니다. 요새는 음식 만들 때 고민이 없답니다. 포탈 검색따윈 안해도 됩니다. 그냥 요리할거 있으면 옥이님 블로그 가면 되지요. ㅋㅋ  역시나 깔끔한 레시피!! 아주 쉽게 잘 따라했답니다. '옥이'님께 감사를~ ^^

옥이님의 완전 따라하기 쉽고 맛나는 '삼계탕' 레시피 [바로가기]

닭 중간크기 1마리, 찹쌀 1컵, 파 조금(대파따윈 없음ㅠ), 마늘 10개, 버섯 3개..버섯은 냉장고에 있어서 그냥;; 그리고 하이라이트 삼계탕 재료 세트. ㅋ 이거 아이디어 정말 좋은듯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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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손질한 닭에다가 찹쌀이랑 마늘, 버섯;;을 채워넣었습니다. 조금 보기가 뭐하군요;; 이미 하늘나라로 갔지만.. 배부르게 해줬지요... ;







원래는 칼집을 내고 다리를 꼬아서 할랬는데.. 지방이 있어서 좀 제거했더니 여건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이쑤시개로 흉하게 봉합;;







큰 냄비가 없는 관계로.. 스티커 모아서 받은 웍(wok)에다가 넣었습니다. 파랑, 마늘 몽땅넣고 약재 세트 넣으니 그럴듯하군요. 약재 향도 나는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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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고 나서는 중간 불로 40~50분 정도 푹 끓였습니다. 보글거리는 소리와 풍겨오는 냄새가 아주 그럴듯합니다. ㅋ







짜잔~ 드디어 완성!! 닭이 제대로 편하게 누워있군요. 가슴에 칼집은 제가 일부러 냈어요. 잘 우러나라고.. 이러면 안되나요? ㅎ ㅡㅡ; 마지막으로 소금간 했습니다. 평소엔 처음에 했는데.. 마지막에 하는거라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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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먹음직스러운 삼계탕에 행복해하며, 애니랑 둘이서 맛나게 먹었답니다. 오랫만에 먹는 삼계탕이라 더욱 맛있더군요~ 그리고 얼마전에 담근 맛김치 시즌2(두번째 만든거라고;;)랑 먹으니 더욱 맛있더군요. ㅋ 국물도 진~하고 찹쌀도 죽처럼 되가지고 더 맛있었던거 같습니다. 다 먹진 못했는데, 내일은 야채 챱챱 더 썰어놓고 죽 끓여 먹어야 겠어요. ㅎㅎ 닭뼈랑 약재 말곤 버릴수가 없다는.. ㅎㅎ 

말복이 지났지만 늦더위 조심하시구요. 남은 여름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